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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Hacks

축구 경기를 직관하는 또 다른 방법: 클럽들의 프리미엄 VIP 호스피탈리티 티켓 경제학

축구장 명당자리가 한 장에 수백만 원? 상위 1%를 위한 '호스피탈리티' 티켓의 비밀

유럽 축구 여행을 계획해 보셨거나 프리미어리그 빅매치 티켓을 구하려고 예매 사이트를 뒤져본 분들이라면, 티켓 가격을 보고 눈을 의심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일반 관중석 티켓은 몇십만 원 선인데, 예매 창 맨 위에 당당하게 자리 잡은 어떤 티켓들은 한 장에 100만 원, 비싼 건 500만 원이 훌쩍 넘어가거든요.
"아니, 축구 경기 고작 90분 보는 데 무슨 한 달 치 월급을 태우라는 거야? 사기 치는 거 아니야?" 하고 황당해하셨을 텐데요. 이 정체불명의 초고가 티켓 이름이 바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티켓'입니다. 쉽게 말해 상위 1%의 VIP 부자들과 글로벌 기업 고객들을 타겟으로 하는 프리미어 최고급 패키지 상품이죠. 예전에는 축구장 수입이라고 하면 단순히 입장권 몇 장 더 파는 게 전부였는데, 요즘 현대 스포츠 경제학 관점에서는 이 호스피탈리티 좌석 한 칸이 일반 관중석 수십 칸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구단의 핵심 캐시카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축구장 가장 높은 곳에 숨겨진 수백만 원짜리 호스피탈리티 비즈니스의 세계에 대해 아주 편하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축구장에서 누리는 5성급 호텔의 서비스: 호스피탈리티의 구성

도대체 구성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티켓 한 장에 수백만 원씩 받아 갈까요? 호스피탈리티 티켓을 사면 단순히 경기만 잘 보이는 명당자리를 주는 게 아닙니다.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죠.
경기장에 도착하면 일반 관중들과 섞여서 줄을 서지 않고, VIP 전용 게이트로 가 가볍게 입장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5성급 호텔 뷔페 부럽지 않은 최고급 라운지가 나오는데요. 전담 셰프들이 요리해 주는 스테이크를 먹고, 샴페인과 고급 와인을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그 구단의 전설적인 은퇴 레전드 선수들이 라운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도 해줍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라운지와 바로 연결된 최고급 가죽 소파 좌석에 앉아 쾌적하게 직관을 즐기고, 하프타임과 경기가 끝난 후에도 라운지에서 디저트를 먹으며 여유롭게 교통체증이 풀리기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축구 직관을 하나의 거대한 최고급 '파티 문화'로 포장해서 파는 것입니다.

2. 기업들의 소리 없는 전쟁터이자 구단 재정의 숨은 치트키

이 비싼 티켓을 제 돈 주고 사는 개인 부자들도 많지만, 진짜 큰 손들은 바로 글로벌 대기업들입니다. 대기업들은 중요한 해외 바이어를 접대하거나, 큰 계약을 성사시켜야 할 때 이 호스피탈리티 룸(스카이박스)을 1년 단위로 통째로 빌려버립니다. 딱딱한 회의실에서 정장을 입고 얘기하는 것보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프리미어리그 빅매치를 함께 보며 와인 잔을 기울일 때 비즈니스 계약 성사 확률이 엄청나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구단 입장에서도 이 호스피탈리티 비즈니스는 절대 놓칠 수 없는 황금줄입니다. 경기장 전체 좌석 중에서 호스피탈리티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5~10% 내외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매출은 구단 전체 매치데이(티켓 및 당일 매점) 수입의 무려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합니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들이 엄청난 대출을 받아 가며 경기장을 새로 지을 때, 다른 곳은 몰라도 이 VIP 라운지와 스카이박스 인프라에 가장 공을 들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경기장 한 번 잘 지어두면 대기업들로부터 매년 수백억 원의 안정적인 고부가가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금융 치트키이기 때문입니다.

3. 상위 1%의 축구장 문화를 바라보는 나의 솔직한 생각

저는 유럽 축구장의 화려한 스카이박스 불빛들과 그 안에서 정장을 입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축구는 원래 노동자 계급이 주말마다 모여 목이 터지라 응원하며 스트레스를 풀던 서민들의 스포츠였잖아요? 그런데 자본주의의 논리가 너무 깊숙이 침투하다 보니, 경기장 안에서조차 돈에 따라 계급이 철저하게 나뉘는 것 같아 오랜 축구팬으로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짜 열정적인 팬들은 비싼 티켓 값 때문에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고, 축구에 관심도 없는 비즈니스맨들이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주객이 전도된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구단 경영과 생태계 유지라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저는 이 호스피탈리티 비즈니스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부자들이나 대기업 고객들에게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합법적으로 지갑을 털어내어(?) 거액의 매출을 올리면, 그만큼 일반 팬들이 앉는 관중석의 티켓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는 방패막이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돈으로 구단 재정을 빵빵하게 채워서 월드클래스 선수를 사 오면, 결국 그 이득은 경기장 안의 모든 팬과 안방에서 중계를 보는 우리 같은 시청자들이 다 함께 누리게 되는 셈이니까요. 현대 프로 스포츠가 자본과 상생하면서 대중성까지 지켜내기 위해 찾아낸 아주 영리하고 똑똑한 경제학적 돌파구가 바로 이 호스피탈리티 티켓이 아닐까 싶습니다.